웃기는 세상

2006. 12. 30. 15:53 from 소소한 일상
#.
평소에 본인과의 타협을 잘 하는 성격탓에 무슨일이 있든지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낸다.
사실 군대 가기 전까진 남이 나에게 좀 안좋은 일을 하거나 내가 조금 손해를 보게 하는 일을 해도
그냥 잘 넘어갔다. 그냥 좀 내가 손해 보고 말지 머...라며 말이다.

하지만 군대라는 곳은 그런 나의 생각을 싸그리 바꿔주었다.
나만 잘하면 되지...내가 조금 손해보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지냈는데
내가 조금 손해보는 일을 하면 나를 만만하게 보는건지 아니면 바보라고 생각하는건지
뭐든지 깔보고 정작 자기가해야 될일도 뭐든지 시켰다.
군을 전역하고 나서야 나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냥 조금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로 말이다.

사회에서는 무슨일이든 먼저 기선을 제압하지 않으면 안된다.
조금 약하게 보이면 그냥 잡아 먹히고 만다.
어느순간엔가 조금 착한 사람들은 바보같고 어리버리하다 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취하기위한 아주조금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람들은 남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Posted by 쿠릉 :